민군(民軍) 겸용 K-2 공군기지 이전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선에서 지역 핵심 공약으로 내걸 정도로 대구 지역의 숙원 사업이었다.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K-2 비행장은 애초 도심 외곽에 조성됐다. 하지만 이후 도시가 팽창하면서 지금은 기지 외곽 담장에 민가(民家)가 붙어 있을 정도로 도심 지역이 됐다. 이 때문에 전투기 소음과 고도 제한에 따른 개발 제약 등의 피해가 있었고, 주민들과 지역 정치인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전투기 이착륙에 따른 소음 피해는 전국에서 가장 심한 수준이었다. 25만여명에 이르는 주민들이 '전투기 소음 피해를 배상해 달라'며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지난 2010년 12만1625명에게 총 260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하기도 했다. 한근수 대구경북연구원 공항철도정책팀장은 "K-2는 같은 군 공항인 광주보다도 군사 공항으로서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에 최신형 전투기가 운용돼 왔으며, 이에 따른 소음 피해가 더 심해 주민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행안전구역 내 건축물의 고도 제한 등으로 재산상의 피해도 감수해야 했다. K-2 인근 일부 지역은 4층 이하의 건물만 신축이 가능했고 아파트 층수도 20층으로 제한돼 있었다. 이렇게 고도 제한에 묶인 지역이 대구시 면적의 13%인 114.33㎢였다. 공항이 자리 잡은 대구 동북쪽 개발이 묶이면서 도시 전체의 균형 발전이 어려웠다.
대구 시민들은 박 대통령이 11일 K-2 공군기지와 대구공항을 통합해 이전하는 방안을 밝힌 데 대해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정부의 통합 이전 방침을 환영한다"면서 "정부는 대통령 지시대로 K-2 이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세부 이행 계획을 조속히 마련해 달라"고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대구공항 통합 이전이라는 결단을 내려준 박 대통령에게 감사드린다"면서 "대구·경북 시도민이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하고, 산업 물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