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폴크스바겐 수사로 드러난 사실들을 보면 세계 1, 2위를 다투는 글로벌 자동차업체가 저질렀다고 믿기 힘든 것들이 적지 않다.
그동안 검찰이 적발한 폴크스바겐의 불법 사례는 해외에서 문제점이 드러난 '유로5' 차량뿐 아니라 유로6 차량에도 해당되고, 디젤차 말고 휘발유차 모델에도 해당된다. 또 배출가스 소프트웨어 조작에 더해 시험성적서 위조, 문제 있는 부품 몰래 교체, 무인증 차량 무작정 반입 행위 등도 문제가 됐다. 검찰 내부에서 "세계 어느 나라보다 한국에서 적발된 비리 종류가 많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우선 차량 판매에 필요한 인증(認證)을 받기 위해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사례가 139건 적발됐다. 배출가스, 소음, 연비(燃比) 등 각 분야 시험성적서를 위조했다. 인증 심사가 서류로만 진행된다는 점을 악용해 이미 심사가 끝난 차량 모델의 시험성적서를 다른 모델의 성적서인 양 속여 제출했다.
골프 1.4 TSI 모델의 전자제어장치(ECU)를 몰래 교체한 것은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다. 검찰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이 모델이 배출가스 시험에서 불합격하자 내구성 검사도 끝나지 않은 전자제어장치로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미국에서 적발된 것과 비슷한 배출가스 재순환장치(EGR) 조작도 들통났다.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초과하거나 환경 관련 인증도 받지 않은 '유로6' 차량을 1000대 가까이 국내로 무작정 들여왔다가 검찰에 압수당하기도 했다.
폴크스바겐은 국내 법규를 무시한 것은 물론 안전성 검사도 안 된 부품을 장착해 차를 팔았고, 정부 당국과 소비자들을 속이려 눈속임·위조 행위까지 대놓고 저질러 왔다는 것이 지금까지 검찰 수사의 결론이다. 이런 일들을 지칭해 폴크스바겐을 수사하는 검찰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라고 보기 힘든, 거의 깡패 수준의 행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