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화백은 누구?]

이우환(80) 화백의 위작(僞作) 논란을 수사 중인 경찰이 대형 갤러리와 화랑 등을 상대로 이 화백의 진작(眞作) 주장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 화백이 처음 경찰에 출석했을 때 국립과학수사원(국과수) 감정 결과를 설명했더니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가, 이틀 후 다시 와서 모두 진작이라고 했다"며 "왜 이렇게 하는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은지 의심스럽게 보고 있다. 사주하는 사람이 있는지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위작 4점에 첨부된 진품 감정서 3개와 작가 확인서 1개가 대형 갤러리와 화랑들을 통해 나간 만큼 갤러리 등이 이 화백의 진품 주장에 입김을 미쳤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화백은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경찰에 출석해 국과수와 민간 감정기관들이 위작 소견을 낸 13점의 그림을 본 뒤 "처음에 봤을 땐 내가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그린 못 그린 그림이라고 생각했는데 확인이 필요한 것 같다"며 판단을 미뤘다. 이틀 뒤 재출석한 이 화백은 "그림의 호흡이나 리듬, 색깔을 쓰는 방법이 전부 내 방식이었다"며 모두 진품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당시 "이 화백이 그림을 보고 불과 몇 초 만에 진품이라고 말하더라"며 "소신에 따라 감정한 것 같지 않다"고 의혹을 제기했었다. 경찰은 "이 화백을 당장 소환 조사하겠다는 것은 아니며 구체적 정황이 드러나기 전까지 이 화백은 참고인 신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