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건드린 모래알 - 노르드크비스트가 벙커에서 건드린 모래알. 쌀 한 톨보다 작다.

쌀 한 톨만큼도 안 되는 모래알 때문에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의 메이저 두 번째 우승 도전이 모래성처럼 무너졌다.

노르드크비스트는 16~18번홀 3개 합산으로 가리는 US여자오픈 연장전 17번홀(파4)에서 규칙 위반을 저질렀다.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벙커에 빠뜨린 그는 두 번째 샷을 준비하다가 골프 클럽으로 모래를 살짝 건드린 것이다. 벙커를 포함한 해저드 내에서는 공을 치기 전 클럽을 지면이나 수면에 대면 2벌타를 받는다.

모래는 맨눈으로 거의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이 장면은 고화질 TV 화면에 그대로 포착됐고 클로즈업으로 반복 중계됐다. 비록 움직인 모래알은 쌀 한 톨 크기도 안 됐지만 경기위원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노르드크비스트가 18번홀(파5) 세 번째 샷을 할 때 경기위원이 이 사실을 통보했다. 17번홀까지 브리트니 랭(미국)과 나란히 이븐파를 쳤던 그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경기위원회가 뒤늦게 통보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노르드크비스트는 "벙커샷에 집중하느라 클럽이 모래에 닿는 것을 몰랐다"며 "벌타를 미리 알았으면 18번홀에서 더 공격적으로 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