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 경찰이 8일(현지 시각) 새벽 3시쯤 경찰 저격범 미카 존슨(25)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군에서 쓰는 '폭탄 로봇(Bomb Robot)'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 경찰이 살상 목적으로 로봇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댈러스 경찰은 이날 사건 현장에서 달아난 존슨과 댈러스 시내 엘 센트로 칼리지 주차장에서 대치했다. 존슨과 3시간가량 협상·총격전을 병행하던 경찰은 협상에 실패하자 폭탄 로봇을 그가 은신한 곳에 투입해 원격 조종 장치로 폭파시켰고, 존슨은 폭사했다.
경찰은 이날 사용한 폭탄 로봇이 노스롭 그루먼 리보텍사(社)가 제작한 F-5라고 밝혔다. 카메라 등 센서와 집게가 달린 이동식 팔이 부착되어 있고 리모컨으로 조작된다. 폭발물 처리용으로 제작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등에서도 쓰이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경찰이 군(軍) 수준으로 중무장하는 것을 의미하는 '경찰의 군대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릭 넬슨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군대는 적 살상이 목적이지만 경찰은 다르다"며 "경찰의 공권력 남용이 우려된다"고 했다. 반면 라이언 칼로 워싱턴대 교수는 "누군가 치명적인 위협을 가할 때 경찰이 스스로 위험한 상황을 자초할 필요는 없다"며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