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8일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가와 국민을 위해 당(새누리당)과 정부가 혼연 일치가 되어 국정을 원활하게 운영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제는 과거와 다른 새로운 국회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천에는 새누리당 의원 126명과 김희옥 혁신비대위워장을 포함한 비대위원 등 총 15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청와대로 불러 식사를 함께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약 10개월 여만이다. 새누리당 의원 중에는 지역구 일정이 있는 유재중, 김정훈 의원과 최근 친인척 보좌진 채용으로 물의를 일으킨 박인숙 의원 등 3명이 불참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유승민·이정현 의원 등 참석 의원들이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국회의원 오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오찬 후 새누리당 의원 126명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배웅했다. 특히 지난해 국회법 개정 파동으로 정치적으로 갈등을 빚었던 유승민 의원과 약 35초 가량 환담을 해 이목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유 의원과 환담 과정에서 눈을 맞추며 밝은 표정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공천 파동으로 갈등 관계였던 김무성 전 대표에게도 휴가 계획을 묻는 등 덕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오찬 내내 새누리당과 소통 강화를 강조하는 행보를 보였다. 20대 국회의 여소야대 정치지형 속에서 임기 후반부 구조개혁 등 국정과제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서는 긴밀한 당청관계 확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정부의 성공이 국민을 위한 것이고, 당의 미래가 국민에 달려 있다는 것은 항상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가는 길에 어려움이 많겠지만 국민을 섬기고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사명감으로 의원 한 분 한 분이 중심을 잡고 더욱 힘을 내서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지금 정부는 국민께 약속드린 국정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대한민국 재도약의 토대를 닦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당면한 경제 위기와 안보 위기 극복을 넘어 4대 개혁을 통해서 나라의 체질을 개선하고 북한을 반드시 변화시켜서 통일 기반을 다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그동안 장맛비가 계속되다가 오늘은 날씨가 맑다. 이렇게 비온 뒤에 하늘이 더 맑고 또 땅이 더 굳는 것처럼 우리 당은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더 강해졌고 잃어버린 민심을 다시 회복했던 슬기로운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다시 한 번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회복해 대한민국을 선진 일류 국가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우리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날 오찬에서 새누리당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는 과거 창당 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서 천막 당사라는 뼈를 깎는 혁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어냈지만 지금의 새누리당은 다시금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면서 "그러나 천막당사와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꾼 우리만의 저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아직 우리를 지켜보고 있고 무엇보다 집권 여당인 우리는 나라를 위해서나 국민을 향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 행사에 대해 정진석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세심하고 소상하게 준비해 개별 의원들과 성심껏 소통했다”며서 “한 마디로 완벽했다”고 평가했다.

오찬 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정 원대대표는 “(박 대통령이) 참석 의원 126명 전원과 일일이 개인적인 대담을 했다”며 “(대담은) 길게는 3분, 짧게는 40초가량 이어졌다. 관심사에 대해 파악하고 질문을 하는 (박 대통령의 모습에) 의원들이 대만족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