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55) 미국 대통령은 루이지애나 주와 미네소타 주에서 경찰관이 흑인을 사살한 사건을 두고 “미국에 심각한 문제(serious problem)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 사건으로 전국에 몰아치고 있는 분노와 좌절, 슬픔에 공감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 총격 사건에 대한 공식 반응을 처음으로 내놓으면서 “이런 사건들은 개별적으로 분리된 사건이 아니며 그동안 미국은 이런 참극을 너무 여러 차례 목격해왔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우리 사법 시스템이 안고 있는 더욱 더 광범위한 도전 과제, 또 오랫동안 사법 시스템에 존재해 온 인종차별의 징후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 결코 일상에서 자신들의 목숨을 걸고 우리를 보호하는 대다수 경찰에 대한 고마움과 존중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분열상을 치유하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 글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7일 폴란드로 비행중인 오바마 대통령이 기내에서 올린 것이라며 곧 바르샤바에 도착하면 호텔에서 이번 총격사건에 대해 공식 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오전 0시 35분쯤 루이지애나 주 배턴 루지의 한 편의점 앞에서 경찰 2명이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37)을 제압하던 중 총을 쏴 스털링을 사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어 6일 오후 9시쯤 미네소타 주 세인트 앤서니 시 팰컨 하이츠 지역에서 흑인 남성 필랜도 캐스틸(32)이 교통 검문을 받는 과정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두 사건 모두 경찰의 부적절한 총기 사용으로 흑인이 사망했다는 의혹이 있으며 당시 사건 정황이 동영상으로 생생히 전달되면서 해당 지역에서는 격렬한 항의 시위가 벌어지고 파문이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