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각)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발생한 테러로 최소 200명 이상이 숨졌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테러를 일으킨 가운데 이라크 정부가 자신들의 성과만 부각해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3일(현지시각) 새벽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번화가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현재까지 최소 213명이 사망했고 200여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인명피해 규모가 크자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당일 오전 바로 테러 현장을 방문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현장에서 "테러 관련자를 즉결 처형할 것"이라면서 "IS에 대한 승리가 곧 가까워졌다"는 '자화자찬식'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총리의 말에 그를 둘러싼 바그다드 시민들이 "정부는 도둑놈", "총리가 책임을 지라"라고 소리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총리는 황급히 방탄차에 올라타 현장을 빠져나왔다.

성난 사람들은 도망치는 총리의 차에 돌과 신발을 던지며 분노를 터뜨렸다. 이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소셜네트워크(SNS) 상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은 최근 IS의 근거지 팔루자를 탈환하는 성과를 냈다. 그러나 IS의 끈질긴 반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특히 기습적인 도심 폭탄테러엔 사실상 무방비다. 알아바디 총리는 "IS는 폭탄 테러에만 의지할 수밖에 없을 만큼 패배했다"고 했지만 정부가 시민의 안전에 대한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일부에서 거둔 실적만 과시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4일 오전 수감중인 테러범 5명을 전격적으로 사형에 처해 동요하는 민심을 가라앉히는 데 안간힘을 썼다. 이라크 법무부는 "이라크 국민의 피로 손을 적신 자들에게 정의의 심판을 계속 내리고 있음을 이번 테러 희생자의 유가족이 알아달라"고 밝혔다.

이라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알아바디 총리는 이날 경찰에 가짜 폭발물탐지기를 쓰지 말라면서 이를 구매한 계약을 조사하라고 뒤늦게 지시했다.

이라크 경찰이 5년째 쓰는 폭발물탐지기는 골프장에서 잃어버린 공을 찾는 데 쓰려고 개발한 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판매한 영국인 사업가 제임스 매코믹은 2013년 10년형을 선고받았다. 매코믹은 이 제품을 폭발물 감지용이라고 속여 이라크에만 약 4천만 달러를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