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주년을 맞아 새 싱글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를 발표한 원더걸스. 왼쪽부터 예은, 유빈, 혜림, 선미.

"해체 선언을 하는 걸그룹들을 볼 때마다 '그동안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오랫동안 팀을 유지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실은 저희도 '이젠 그만해야 하나' 걱정이 많았죠."(예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걸그룹 원더걸스가 지난달 23일 서울 청담동 스튜디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원더걸스는 2006년 12월 MTV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뒤 '텔 미(Tell Me)'와 '노바디(Nobody)' 같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같은 해 데뷔한 브라운 아이드 걸스와 함께 '최고참 걸그룹'으로 꼽힌다.

원더걸스 멤버 예은은 "젝스키스와 god, 노을 같은 선배 그룹들이 최근 재결합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언젠가는 (다른 걸그룹들의) 롤 모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원더걸스는 최근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 등 세 곡을 담은 싱글 음반을 발표하고 1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기존의 댄스 그룹뿐 아니라 4인조 밴드로도 활동하고 있다. 예은은 건반 악기, 선미가 베이스, 유빈이 드럼, 혜림이 기타를 맡았다.

올해부터는 밴드와 댄스 그룹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좇는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활동 첫 주에는 밴드로 연주하고 그 뒤에는 댄스 그룹으로 활동하는 방식이다. 원더걸스는 "지난해 음반 녹음 때는 직접 연주를 맡지 않았지만 이번 음반 때는 모두 연주에 참여했다"고 했다. 건반 악기를 맡은 예은은 새로 익힌 기타 솜씨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공개한 '와이 소 론리'는 원더걸스가 데뷔한 뒤 처음으로 내놓는 자작(自作) 타이틀곡이다.

지금까지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창립자이자 음반 프로듀서(PD)인 박진영씨가 쓴 곡이 많았다. 이번 음반에서는 원더걸스 멤버들이 작사·작곡에 모두 참여했다. 예은은 "지금까지는 박진영 PD가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챙겼다면 이번에는 멤버들이 70% 정도를 맡고 나머지 30%를 박 PD가 챙겨줬다"면서 "박 PD가 자전거를 밀어주다 손을 놓아준 기분"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