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 후보로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 거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운동을 이끌며 차기 총리 1순위로 지목됐던 보리스 존스(사진) 전 런던시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총리 불출마 선언을 했다.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왼쪽)과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

존슨 전 시장은 차기 영국 보수당 대표 경선 후보 등록 마감 직전에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발표했다.

그는 “동료들과 논의하고 영국 의회의 여건을 고려했을 때 내가 총리가 될 사람은 아니다”라며 “차기 보수당 총리를 최대한 도와 영국 국민이 국민투표로 보여준 브렉시트에 대한 요구를 성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의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의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그의 기자회견 3시간 전 탈퇴 진영을 함께 이끌었던 마이클 고브(49) 법무장관의 깜짝 출마 선언이 영향이 주었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추정하고 있다.

존슨의 불출마 선언으로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이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NBC뉴스는 "메이는 EU 잔류를 지지하면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고, 탈퇴파가 원하는 이민자 유입 통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며 "국민투표 이후 쪼개진 영국을 봉합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평했다.

메이 장관이 총리로 선출되면 마거릿 대처 이후 영국에서 26년 만에 처음으로 여성 총리가 탄생하게 된다. 메이 장관은 지난 2010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내무장관직을 맡아 최장수 내무장관 재임 기록을 갖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이 혼란에 빠진 가운데 존슨 전 시장이 총리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당 리더십이 시험에 들게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