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베테랑 오상은-주세혁-유승민 조가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로부터 4년. 이제 탁구 대표팀엔 노장 주세혁(36)만 남았다.

올림픽 탁구는 남·녀 단식과 단체전에 총 4개의 메달이 걸려 있다. 이 중 단체전은 선수 3명이 단식 2경기, 복식 1경기, 단식 2경기를 차례로 벌여 3승을 먼저 올린 팀이 승리한다. 그중에서도 복식은 '승부의 절반을 좌우한다'고 할 만큼 중요한데, 한국은 복식조 구성에 골치를 앓고 있었다. 새 스타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3년부터 이상수(세계 랭킹 16위)-정영식(13위) 조를 띄워 시험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았다.

탁구 국가대표 이상수(가운데)가 세계 3·4위인 중국의 쉬신-장지커 조를 맞아 공격을 시도하는 모습. 왼쪽은 이상수와 복식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정영식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고민이었던 이상수(26)-정영식(24) 복식조의 기량이 부쩍 올라오고 있다. 이들은 인천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코리아오픈 남자 복식 준결승에서 세계 1·2위로 구성된 중국의 마룽-판전둥 조를 3대2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비록 26일 결승전에서 세계 3·4위인 중국의 쉬신-장지커 조에 0대3(10―12 10―12 8―11)으로 패했지만 접전을 벌여 올림픽 기대를 높였다.

이상수는 "이번엔 실책이 좀 나더라도 공격적으로 해보자고 뜻을 모았다"며 "이전보다 훨씬 호흡이 잘 맞았다"고 했다. 대회의 가장 큰 수확은 "우리도 중국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영상 분석도 효과를 봤다고 한다.

내동중·중원고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태릉의 연습벌레다. 정영식은 랠리 연결력이 좋고, 이상수는 한 박자 빠른 공격력이 장점이다. 이철승 코치는 "이 둘은 제일 먼저 나와 불을 켜고, 가장 늦게 불을 끄는 걸로 유명하다"고 했다.

둘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유승민 이후 한국 탁구의 세대 교체를 이번에 꼭 이루고 싶습니다. 탁구가 우리 인생이니까요. 리우에선 꼭 금메달을 따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