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학 교수부장 황운하 경무관이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

현직 경무관이 직속 상관인 경찰 총수 강신명 경찰청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황운하 경찰대 교수부장(경무관)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원고지 13매 분량의 글을 올려 강 청장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최근 한 신문에 실린 기사를 인용해 “현장경찰관 100명을 상대로 강 청장을 평가한 결과 그가 잘한것이라고는 '임기 완료' 뿐이었다”며 “경찰대학 출신 첫 경찰 수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가는 훨씬 냉혹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찰대학 졸업생 첫 청장이 지나치게 정권의 눈치를 보는 행태를 보여 ‘착하고 말 잘듣는 푸들형’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강자에게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경찰청장에게서 정치·재벌권력 등 강자에게는 추상같고 서민들 편에 서는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런 평가가 나온 배경에 대해선 “그의(강 청장) '친 정권실세' 노력이 조직의 과제 해결보다는 ‘자리 보전’ 또는 ‘퇴임 후 또 다른 자리 욕심’에 매몰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황 경무관은 주변 전·현직 경찰관의 말이라고 주장하며 “‘청장이 지나치게 정치권력에 굴종적이고, 승진인사에 온갖 외풍이 과거보다 더 심해졌고, 청장의 퇴임후 자리 욕심이 심하다'는 얘기를 어렵지 않게 들을수 있다”고 했다. 이어 "강 청장은 2014년 인사청문회에서 퇴직 후 다른 자리에 취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며 "그 약속을 지켜 퇴임 후에라도 좋은 평가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황 경무관은 총경 시절이던 2006년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경찰측 태도가 미온적이라는 글을 경찰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가 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으로 좌천됐으며, 이듬해엔 이택순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또 2012년 경찰청 수사기획관을 맡아 서울고검 김광준 부장검사의 거액 수뢰 의혹 사건을 총지휘하는 등 검·경 수사권 갈등에 있어 경찰 내부 강경파로 꼽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