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포착된 범고래 무리


영화 '프리윌리'의 주인공으로 친숙한 범고래 무리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카메라에 포착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내 여서도 인근에서 해양생태계 조사를 하던 중 무리지어 이동하는 범고래 6마리를 촬영했다고 26일 밝혔다. 범고래 무리가 제주도, 독도 등 일부 지역에서 발견된 적은 있지만 동영상에 찍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길이 5m쯤으로 보이는 범고래 6마리는 시속 약 30㎞로 여서도 인근에서 완도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범고래가 먹이를 쫓아 연안까지 온 것으로 분석했다. 이 영상은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실시한 해양생태계 조사당시 촬영됐다.

참돌고래과(科)에 속하는 고래 중 가장 큰 종(種)인 범고래는 등이 까맣고 가슴 측면, 눈 주위에 흰 무늬가 있다. 등지느러미가 2m까지 자라는 특징이 있다. 50마리까지 무리지어 생활하며 어린 범고래의 몸길이는 2m로, 8m이상까지 자라는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다.

범고래는 캐나다·알래스카 등 극지방에 주로 분포하고 간혹 열대지방에서도 발견돼 고래류 중 가장 넓은 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정보부족종으로 등재된 국제적인 보호종이다. 최근 해양오염과 먹이 감소, 어선 충돌사고 등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신용석 국립공원연구원장은 "범고래는 우리나라 인근 바다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렵다"며 "이번 범고래 무리 발견은 국립공원 해양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