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제재·압박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사이버 테러를 통해 자금을 탈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원장 유성옥)이 이스라엘 국제대테러연구소와 함께 '새로운 테러위협과 국가안보'를 주제로 개최한 학술회의에서다.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지난 2월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에서 8100만달러가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북한이 미국 소니 픽처스와 우리 금융·언론기관을 해킹할 때 쓴 것과 유사한 코드가 발견됐다"며 "북의 대남 공작기관들이 경제난과 외화난 해소를 위해 국제 금융망을 대상으로 사이버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정찰총국과 충성 경쟁을 벌이며 무모한 대남 테러 시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북·중 국경 지대에서 한국 목사·선교사, 탈북자들을 노린 납치·테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북한의 대남 테러 역량은 정찰총국의 정찰대대와 사이버 테러 요원, (특전사 격인) 11군단의 번개·우레 등 10개 여단, 정규 군단·사단의 경보병여단과 정찰대대, 문화교류국 인원을 모두 합쳐 20만명으로 평가된다"며 "김정은은 작년 6월 제1차 정찰일꾼대회에 참석해 테러 전문 요원인 이들을 격려했는데 이는 대남 테러가 임박했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했다.
유 원장은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고위층엔 충동적·즉흥적이고 무모하고 조급한 김정은의 정책 결정을 저지할 세력이 없다"며 "앞으로 북한의 대남 테러는 복합 테러의 양상을 띨 것"이라고 했다. 동시다발적이고 온·오프라인 공격을 배합할 뿐 아니라 국내 종북 세력, IS(이슬람국가) 등 해외 테러 단체와 연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