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8조6000여억원이 들어가는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건설 계획이 정부의 심의를 통과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23일 제57회 전체 회의를 열고 '신고리 5·6호기 건설 허가(안)'를 표결에 부쳐 위원 9명 중 7명이 찬성해 통과시켰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우리 정부가 신규 원전 건설을 허가한 것은 2011년 말 경북 울진군 신한울 원전 1·2호기 허가 이후 두 번째다.

울산광역시 울주군에 건설될 신고리 5·6호 원전에는 설계 수명 60년의 한국형 신형 원자로가 들어간다. 이 원자로는 지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돼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5호기는 2021년 3월에, 6호기는 2022년 3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원안위원들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허가를 두고 지난달과 이달 초 두 번의 회의를 가졌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다가 이번에 표결로 통과시켰다. 위원들은 이날도 8시간이 넘게 격론을 벌였다. 야당 추천 위원들은 신고리 5·6호기가 한 부지에 다수의 원자로가 있어 안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반대했다. 신고리 5·6기가 건설되면 인근에 건설 중인 신고리 3·4호기와 인접한 부산 기장군의 고리 1~4호기, 신고리 1·2호기까지 이 지역의 원전이 총 10기가 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원안위에 제출한 건설허가 심사 보고서에서 "안전 관련 설비는 원자로들이 공유하지 않아 한 원자로의 설비 고장이 다른 원자로의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고리 5·6호기가 완공되면 우리나라의 29·30번째 원전이 된다. 각각의 발전 용량은 1400메가와트(㎿)로, 4인 가족 기준 45만 가구가 쓸 수 있는 규모다. 한수원은 이달 중으로 건설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한수원은 "5·6호기 공사에 연인원 400만명이 투입되고 건설부터 운영까지 약 3조9000억원의 지역 경제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