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역사적 이정표에 도달했다" 승리 선언]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확정적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고르기에 들어갔다.

AP통신은 21일 '진보의 총아'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66·매사추세츠) 연방 상원 의원과 버지니아주지사를 지낸 팀 케인(58·버지니아) 연방 상원 의원, 히스패닉계인 훌리안 카스트로(41)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 3명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압축됐다고 보도했다. 힐러리와 경선을 펼쳤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연방 상원 의원은 후보군에서 빠졌다.

부통령 후보는 대통령 후보의 약점을 보완하고, 유권자에게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는 점에서 주요 대선 승부처로 꼽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힐러리가 큰 틀에서 진보 인사와 중도 인사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놓고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분석했다. 샌더스에게 환호하는 젊은 유권자를 잡을 것인지, 아니면 공화당 후보가 될 도널드 트럼프에게 거부감을 갖고 있는 공화당원을 흡수할 온건 중도주의자를 선택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샌더스를 대신할 수 있는 인물은 워런이다. 최근 블룸버그통신 여론조사에서 힐러리의 부통령감으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하지만 여성 대통령 후보에 여성 부통령 후보란 점에서 남성 유권자에 대한 호소력이 떨어진다. 힐러리의 주요 지지 기반인 월스트리트(금융업계)도 노골적으로 워런에게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나치게 좌편향이라는 것이다. 일부 로비스트는 "힐러리가 워런을 지명하면 월스트리트에서 모든 기반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할 정도다. 힐러리는 지금까지 2800만달러(약 330억원)의 자금을 월스트리트에서 조달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자금을 지원받아야 할 형편이다.

케인은 안정적 인물이지만 별다른 재미는 없는 인물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노동계층 출신인 점은 트럼프에게 기운 백인 노동자 계층을 공략할 수 있는 장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샌안토니오시장을 지낸 카스트로는 '젊은 피'로 고령의 힐러리를 보완할 수 있지만 경험이 부족한 게 단점이다. 게다가 그는 부통령 제안을 계속 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