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野) 3당은 이번 주 안에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합의했다.

야 3당은 국가보훈처가 올해 6·25 66주년을 맞아 5·18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장소인 옛 전남도청 앞에서 당시 계엄군으로 광주 진압작전에 투입됐던 제11공수특전여단이 참여하는 시가행진을 계획한 것을 일제히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 보훈처장이 또 사고를 쳤다"며 "야 3당은 이번 주 중으로 박 보훈처장의 해임촉구결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광주의 상흔이 우리 마음 속에서 완전히 치유되지 않은 시점에 공수부대 부대원들을 광주 거리에 풀어놓겠다는 발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개탄을 넘어서 분노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이런 행태를 보이는 보훈처장을 용서하고 넘어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미 국민으로부터 '퇴출 1호'로 지목된 박 보훈처장이 자진사퇴하기는커녕 또 다시 5·18을 모독하는 기행을 자행하고 있다"며 "어떻게 금남로에서 제11 공수특전여단이 참여하는 기념식 행진을 계획할 수 있는지 발상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음주운전도 '3진아웃'이 있는데,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문제를 일으킨 문제 처장을 청와대가 왜 감싸고 도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에도 박 처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대통령 스스로가 광주 5·18 정신을 부정하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야 3당은 (박 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제출하기로 합의가 됐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야당 수석회담을 통해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반발이 거세지자 광주지방보훈청의 요청으로 행진에 참여하기로 했던 육군 31사단 장병 150명과 제11공수특전여단 장병 50명 등 장병 200여명은 당일 행진에 모두 불참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