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인 탈북민 박다미(가명·15)양은 대학생 안다솔(22·평택대 4학년)씨를 보자 "멘토 샘(선생님)!"이라고 부르며 달려가 손을 꼭 잡았다. 다솔씨는 최근 서울 청운효자동 무지개청소년센터에서 다미양에게 진로 상담을 해줬고, 근처 카페에서 영어도 가르쳐줬다. 다솔씨는 일주일에 한 번씩 다미양을 만난다. 다미양은 "샘이랑 영화도 보고 수다도 떨면 맘이 홀가분해진다"며 "샘한테 영어를 열심히 배워서 대한민국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다미양이 '멘토 샘'을 만난 건 현대차그룹과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이주배경 청소년지원재단을 통해 마련한 탈북민 '라이프 코칭(Life Coaching)' 사업 덕분이다. 대학생이나 직장인 자원봉사자들이 정기적으로 탈북 청소년을 만나 '멘토'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다미양 외 15명의 탈북민 중학생이 '남한 선생님'과 일대일로 과외와 상담을 받고 있다. 이주배경 청소년지원재단 신국균 팀장은 "탈북 청소년은 사춘기와 남한 사회 정착이라는 두 개의 산을 동시에 넘어야 한다"며 "각자 특성에 맞는 지원을 통해 탈북 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했다.

2011년 한국에 온 최현균(가명·13)군은 매달 30만원씩 수학 학원비를 지원받고 있다. 대학생 '멘토 샘'은 매주 최군에게 수학 과외를 해준다. 최군은 "앞으로 항공 엔지니어가 돼서 내가 만든 비행기에 나를 도와준 분들을 태워 드리고 싶다"고 했다. 자원봉사자인 이다경(23·연세대 4학년)씨는 "대다수 탈북 청소년이 자신을 '외지인'으로 생각하는 데 놀랐다"며 "탈북 청소년들이 통일 이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재가 되도록 계속 돕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