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누구?]

새누리당 권성동〈사진〉 사무총장은 19일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경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부당한 경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그만둬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정말로 혁신비대위의 복당 결정이 잘못됐다고 하면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원 전부가 사퇴해야지, 사무총장이 사퇴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

권 사무총장은 "김 위원장이 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다"면서 "사무총장이 비대위원으로서 토론이나 표결에 참여할 때는 비대위원장과 동등한 지위인데, (위원장을) 안 따르면 반기(反旗)를 드는 거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외부로부터 압박을 굉장히 받은 것 같다"며 "하지만 내가 왜 친박의 화풀이 대상이 돼야 하느냐"고 했다. 그는 "20일 예정된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겠다"며 "비대위에서 해임안을 의결하지 않는 한 사무총장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30분쯤 권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경질 의사를 전달하면서 "내가 복귀하는 데 있어서 명분이 필요하고, 사무처에 기강이 없다"는 취지로 배경을 설명했다고 한다. 이에 권 사무총장은 "나는 독립적인 비대위원으로서는 제 의견을 개진하고 표결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며 "(김 위원장이 재판관을 지낸) 헌법재판소에서는 재판관이 소장 말을 안 들으면 반기 든 것이냐"고 답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통화를 마치고 지상욱 대변인을 통해 권 사무총장 경질을 발표했다.

권 사무총장 경질 소식에 비박(非朴)계 의원들은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정병국 의원은 "김 위원장이 권 사무총장을 경질하면 결국 친박의 조종을 받고 있다고 자인하는 것과 다름없지 않나"라면서 "본인이 비대위원장으로서 밟은 복당 절차를 부정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김용태 의원은 "정당 민주주의를 살리려고 왔다는 법률가란 사람이 당헌·당규도 보지 않고 사무총장 해임을 발표한 것은 정당 민주주의를 정면 파괴한 코미디"라며 "김 위원장의 체면과 당 혁신을 맞바꾼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계파 청산하자고 들어온 김 위원장이 계파 패권의 대변인이 되시려는 건가"라며 "권 사무총장을 경질하겠다는 것은 민주적 의사결정에 불복하고 계파 패권 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는 의지나 다름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