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마렉 함식(29)은 이름 덕분에 국내 축구 팬들에겐 '함식이'로 통한다. 슬로바키아는 체코슬로바키아의 이름으로 출전한 유로 1976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1993년 분리 독립한 이후로는 이번 대회가 첫 유로 출전이다. 슬로바키아의 역사적 유로 첫 승을 '함식이'가 이끌었다.
함식은 16일(한국 시각) 러시아와 벌인 유로 2016 조별리그 B조 2차전(릴)에서 1골 1도움으로 2대1 승리에 앞장섰다. 전반 32분 절묘한 롱 패스로 블라디미르 바이스의 첫 골을 도운 함식은 전반 45분엔 이번 대회 최고의 골에 뽑힐 만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분리 독립 이후 최고의 슬로바키아 선수로 평가받는 함식은 디에고 마라도나의 뒤를 잇는 나폴리(이탈리아)의 전설이 되어가는 중이다. 마라도나는 현역 시절 나폴리에서 7시즌을 뛰며 팀에 두 번의 세리에A 우승을 안겼다. 함식은 2007년부터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9시즌 동안 403경기에 출전해 98골을 넣었다. 세계적 기량을 갖춘 미드필더답게 빅클럽에서 거액을 제시했지만 "돈이라면 머리를 세울 왁스 값만 있으면 된다"며 "나는 토티와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프란체스코 토티는 다음 시즌이 AS로마에서만 25번째 시즌인 '원클럽맨'이다.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유명한 함식은 이번 대회에선 양 옆을 짧게 치고 가운데 머리를 세운 '모히칸 스타일'로 나왔다. 평소엔 말끔한 수트에 안경을 즐겨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