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명문가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받은 이준상(73)씨 가문이 상금 300만원 전액을 통일나눔에 기부했다.

병무청은 3대(代)에 걸쳐 집안 남성이 모두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친 가문을 병역명문가로 뽑아 시상해왔다. 이준상씨 가문은 총 16명이 군 복무를 했다. 복무 기간을 합하면 596개월이 된다.

이씨는 군의관으로 월남전에 참전했고, 전역 후 국립보건원장과 고려대 의대 교수를 지냈다.

이준상씨 가족이 병역 명문가 시상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범상·봉상·준상씨, 박창명 병무청장, 이재상·일상씨.

이씨의 부친인 고(故) 이인하씨는 법무관으로 6·25에 참전한 뒤 소령으로 전역했다. 이씨의 동생 재상(68)씨는 공군에 입대했다가 1968년 '김신조 청와대 습격사건'으로 4개월 연장 복무했다. 또 다른 동생 봉상(60)씨는 군 복무 중 월북기도자를 붙잡아 사단장 표창을 받았다. 3대인 근주(31)씨는 육군 대위, 영주(27)씨는 해병대 대위로 복무 중이다.

이씨 가문은 지난달 27일 병역명문가 국무총리상을 받은 뒤 가족회의를 열고 상금을 통일나눔에 보태자고 뜻을 모았다고 한다.

봉상씨는 "아버지께선 항상 남북통일을 꿈꾸셨다"며 "아버지 유지(遺志)를 받들어 병역명문가에 이어 통일명문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상씨 가족은 이달 이인하씨가 영면(永眠)해 있는 경기도 이천호국원을 찾아 영전에 국무총리 표창과 통일나눔 증서를 바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