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시공사(이하 도공)가 지난달 24일로 창립 13주년을 맞았다.
이날 기념행사에서 김우식 사장은 "도공이 도시재생과 주거복지를 이끄는 리더 공기업으로 도약하자"며 "도시공간의 재창조를 통해 시민의 주거안정과 행복실현에 기여하겠다는 임무를 모든 임직원이 공유하자"고 말했다.
이 말에는 그동안 회사가 잘못된 경영으로 거듭 손가락질을 받아왔다는 사실에 대한 반성이 깔려 있다. 한편으로는 그간의 노력으로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함으로써 새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기도 했다. 올해의 경영목표는 '핵심사업 성장 동력화 및 미래사업 발굴을 통한 인천가치 재창조'로 정했다. 그리고 경영 합리화와 공기업 역할 강화를 운영의 두 축(軸)으로 삼았다.
◇'지방공기업 규제혁신' 우수사례된 검단산업단지 용지 분양.
경영 합리화는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보다 우선 그동안 벌여놓은 사업들을 잘 정리하는 쪽으로 진행하고 있다.
첫째로 검단일반산업단지의 미분양 용지를 줄이고 있다.
2014년 준공한 225만㎡의 이 산업단지는 20% 정도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었다. 기계·금속가공 분야 제조업체들이 입주하고자 했지만 미분양용지 대부분이 '지식산업센터·임대공장 용지'로 지정돼 있어 이들은 입주할 수가 없었다. 이에 도공은 인천시와 협의해 지난 4월 이들 용지를 '일반공장용지'로 바꿈으로써 기계·금속가공 업종도 입주할 수 있도록 했다. 이어 지금까지 9개 기업에 3만6000㎡를 분양했고, 나머지 땅도 한결 수월하게 분양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는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열린 '규제혁신 토론회'에서 지방공기업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다른 주요 사업지구의 '땅값 회수'도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도공이 맡고 있는 대형사업은 영종도 미단시티, 영종하늘도시, 도화구역, 검단새빛도시 등이다. 이들 사업은 토지정리를 위해 한꺼번에 돈이 많이 들어가지만 그 뒤 분양 상황에 맞춰 사업비가 천천히 회수되는 문제가 있다. 그런데 도공은 이들 지구에서 지금까지 올해 받아야할 돈 1조74억원 중 47%인 4717억원을 받아냈다. 최근 수도권에 부동산 경기가 다소 살아나는 만큼 나머지도 제때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경영실적도 한결 나아지고 있다. 만성적 적자에 부채비율이 한 때 2330%까지 올라갔던 도공은 2014년 2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한 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흑자 경영을 이뤘다. 지난 한 해에만 7188억원의 빚을 줄여 부채비율이 253%가 됐다. 이 덕분에 지난 1월 '지방공기업의 날'에는 행정자치부로부터 부채감축 우수기관으로 뽑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서민들의 주거안정 돕는 사업으로 공익가치 창출
공기업 역할 강화 방침은 서민들의 주거안정에 도움이 되는 사업 추진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인천의 대표적 원도심인 부평구 십정2구역과 동구 송림초교 주변 등 2곳의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장기 임대 형식인 '뉴스테이 사업' 방식을 접목했다. 그 결과 사업이 빨라져 올해 안에 주민동의와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 되면 내년에는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원도심 지역에 50 가구 안쪽의 소규모 공공임대주택을 지어 저소득층에게 공급하는 '맞춤형 주거지원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올해 처음 시작한 이 사업은 중구 인현지구와 동구 만석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 두 곳에는 18~27㎡의 영구임대 아파트가 각각 28가구씩 들어서고, 주민들이 원하는 공용시설도 짓는다. 내년 상반기 입주가 목표다.
다세대·다가구 주택을 사서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는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사업도 계속 추진된다. 올해 100 가구 공급이 목표이며, 지금까지 90가구를 사들였다. 시내 임대료 시세의 30% 수준으로 생활할 수 있는 전세임대주택 500가구 공급 사업도 현재 40% 정도 입주 계약을 마치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노력들이 오랫동안 인천시의 '애물덩어리'로 낙인찍혀 온 도공을 얼마나 바꿔놓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