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누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지상(地上)의 세월호'에 비유했다. 그는 지난 11일 SNS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 이후의) 무책임과 무반성이 또다시 구의역 사고를 낳았다"며 "새누리당 정권이 추구하고 방치한 이윤 중심의 사회, 탐욕의 나라가 만든 사고"라고 했다. 정작 책임이 있는 서울시에 대해선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작년 제주도 추자도 인근 낚싯배 사고 때도 세월호에 비유한 일이 있다. 이 사건은 낚싯배에 타지 않은 사람이 허위 답변을 하는 바람에 사고가 커졌다. 그는 또 세월호 참사 한 달 후에는 "세월호는 또 하나의 광주"라고 한 일도 있다. 무슨 사고만 나면 습관적으로 대형 사건에 얽어매려 한다. 문 전 대표는 지난 9일엔 영남권 신공항 후보지인 부산 가덕도에 가서 노골적으로 한 지역 편을 들었다. 영남 표를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으로 갈라치려는 계산이란 비판이 나왔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는 서울메트로가 기술도 없는 직원들을 대거 용역회사에 낙하산으로 내려보낸 데서 비롯됐다. 서울메트로 사람들에게 높은 연봉을 주기 위해 용역회사 사람들이 혹사당하는 구조였다. 책임이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메피아' 문제를 사고가 터지고서야 알았다고 했다. 사고 직후에는 자신이 책임져야 할 문제인데도 마치 평론가가 남 얘기하듯이 했다. 문 전 대표가 구의역 사고를 정말 세월호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대책을 고민했다면 박 시장의 문제를 먼저 언급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이미 대선을 한 번 치렀고 내년 대선에서도 야권의 유력 후보 중 한 명이다. 청와대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국회의원 4년을 거치며 국정도 경험할 만큼 했다. 그런 사람에게는 국민들이 기대하는 수준이 있다. 이렇게 매사 편을 가르거나 무책임하게 선동이나 하라는 것이 아니다. 문 전 대표는 자신의 이런 행동이 어떤 비판을 불러올지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정치 구도나 사회 분위기상 실(失)보다 득(得)이 크다고 보고 있을 것이다. 국민 통합을 걱정하면서 진중하게 처신하는 지도자 한 사람을 보기가 너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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