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도심에서 동성애자 등 국내 성(性) 소수자들의 최대 행사인 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행사에 반대하는 기독교 단체와 보수 단체들의 반대집회도 예정돼 있어 주말 도심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를 1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연다. 주최 측은 이날 행사에 5만명 이상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행사 하이라이트인 '퀴어 퍼레이드' 행진은 오후 4시30분부터 1시간가량 진행된다. 서울광장을 출발해 2개 차로를 이용해 을지로2가, 회현사거리, 롯데백화점 본점을 지나 서울광장으로 되돌아오는 2.9㎞ 코스다.

기독교 단체와 보수단체 등은 퀴어문화축제가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을 불러일으킨다며 이날 서울광장 맞은편 덕수궁 대한문광장 등에서 동성애 반대 집회를 연다. 이들은 오후 5시부터 서울시청에서 무교로를 거쳐 청계천 한빛광장까지 1.5㎞를 행진할 계획이다.

경찰은 양측의 퍼레이드 행사로 종로, 을지로 등 서울 도심 교통이 혼잡할 것으로 보고 시민에게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우회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두 집회 참가자들끼리 발생할 수 있는 충돌을 우려해 경찰력을 투입하고 서울광장 인근에 질서 유지선을 설치하기로 했다. 퀴어축제 주최 측에는 지나친 노출의상을 자제해달라고 했으며, 종교·보수 단체에도 충돌없이 집회하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