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정무·법사위 위원장 인선에 이목 집중

20대 국회 개원 협상이 타결되면서 의정활동의 중심축인 상임위원회 위원장 인선 흐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3선(選) 의원이 맡는 상임위원장은 상임위 의사일정과 법안상정 등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소관 부처에게 각종 현안보고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 상임위원장이 국회 의정활동의 꽃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9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국민의당에서는 3선 이상 의원을 중심으로 상임위원장 자리에 도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3당 원내대표 합의에 의하면 더민주와 새누리당, 국민의당은 각각 ‘8:8:2’ 비율로 18개 상임위원장을 배분하기로 했다.

더민주는 예산결산특위, 환경노동위, 외교통일위, 보건복지위, 국토교통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여성가족위, 윤리위 위원장 자리를 맡기로 했다. 새누리당은 법제사법위, 운영위, 기획재정위, 정무위, 안전행정위,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정보위, 국방위 위원장을 맡게됐다. 국민의당은 교문위와 산자위 위원장을 차지하게 됐다.

더민주에서는 3,4선급 의원이 자·타천으로 상임위원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토교통위와 보건복지위 위원장에는 4선인 조정식 의원과 양승조 의원이 도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안팎에서는 이들의 상임위 위원장행을 거의 확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외통위 위원장은 심재권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예산안을 심의하는 예결특위 위원장은 예결특위 간사를 역임한 적이 있는 안민석 의원이 거론된다. 환노위 위원장도 19대 국회에서 환노위 간사를 역임했던 홍영표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가위 위원장은 여성운동 경력이 있는 재선 인재근, 남인순 의원이 경합 중이고, 농해수위 위원장은 전북익산갑 출신 이춘석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윤리위 위원장은 현재 후보군이 수면 위에 떠오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주요 상임위 위원장에 복수의 의원들이 도전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거시·재정정책을 관장하는 기재위 위원장은 3선인 이종구, 이혜훈 의원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들이 기획재정부를 소관하는 기재위원장을 맡을 경우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견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 공정거래정책을 다루고 국무조정실을 소관부처로 두고 있어 알짜 상임위로 분류되는 정무위원회는 3선 김용태, 이진복 의원과 4선 조경태 의원이 거론 중이다. 김용태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흔치 않은 서울지역 3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18대 국회 이후 줄곧 정무위에서 의정활동을 했다. 19대 국회에서 정무위 간사를 맡은 바 있다. 부산경남(PK) 지역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진복 의원은 18대 국회 정무위에서 활동할 당시 저축은행 사태 피해자들에게 5000만원 이상 예금과 후순위채 투자 손실을 보장해주자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4선인 조경태 의원은 20대 총선 당시 더민주에서 새누리당을 당을 옮겨 국회에 입성했다.

상임위원회에서 통과된 법률을 국회 본회의에 올리는 관문 역할을 하는 법사위 위원장은 판사 출신 홍일표 의원과 검사 출신 권성동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안행위 위원장은 경기도 출신 첫 3선 여성 의원인 박순자 의원이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친박계 조원진, 유재중 의원도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정보위 위원장는 국가정보원 출신 이철우 의원이 거론되고 있고, 미방위와 국방위 위원장도 각각 신상진, 김영우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3당 지위를 발판으로 산자위와 교문위를 거머쥔 국민의당은 4선인 장병완 의원과 3선 유성엽 의원이 각각 산자위 위원장과 교뮨위 위원장을 맡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병완 의원은 기획예산처 장관 출신으로 당 정책위 의장을 맡은 바 있는 정책통이다. 유성엽 의원은 행시 27회 출신으로 전라북도 도청 국장과 민선 정읍시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