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각)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뉴욕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웨스트체스터에서 기자회견를 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힐러리의 백악관행은 절대로 안 된다”고 했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7일(현지 시각) 자신의 멕시코계 연방판사 비난 발언에 대해 사실상 사과했다. 당 지도부까지 나서서 공개적으로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마크 커크 연방 상원의원은 지지 철회까지 선언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A4용지 2장 분량의 긴 성명에서 "내 발언이 멕시코계에 대한 단정적인 공격으로 오해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나는 멕시코와 히스패닉계 친구가 많고, 수천 명의 히스패닉을 고용하고 있다"며 "다시는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트럼프대학' 사기 의혹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곤살레스 쿠리엘 샌디에이고 연방지법 판사가 자신에 대해 대선 직후 법정에 출석하라고 명령하자, 그가 멕시코계라 자신을 증오하고 재판을 불공정하게 진행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마지못해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억울함도 호소했다. 그는 "미국의 사법 시스템은 공평하고 공정한 판사에 의해 지탱되는 것이고, 모든 판사는 그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누군가가 (단순히) 혈통 때문에 공정하지 못하다는 것을 믿지는 않지만 '트럼프대학' 민사 소송과 관련해 받은 판결로만 보면 과연 공정한 재판을 받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당 지도부는 '인종차별 발언'의 여파가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상·하원 선거에 결정적인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트럼프에 발언 자체를 철회하도록 계속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 정도 유감 표명으로 됐다고 버티고 있어,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던 공화당 내 갈등이 다시 터져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