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초 여성 대선 후보 탄생
NYT "이번주 중 오바마 대통령 힐러리 지지선언"

미국 민주당의 대선 경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당 대선후보 공식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했다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BC뉴스는 “정확히 8년 전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양보했던 힐러리가 미 역사상 첫 여성 대선 공식 지명자가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공식 페이스북

◆ AP “슈퍼대의원 포함 과반수 2383명 확보”

힐러리는 이날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36명의 대의원을 추가했다. AP통신은 “이로써 힐러리는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해 필요한 대의원 수인 이른바 ‘매직넘버(전체 대의원의 과반수, 2383명)’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AP에 따르면 힐러리는 민주당 경선과 코커스(당원대회)를 통해 총 1812명의 대의원을 확보했고, 당연직 대의원인 슈퍼대의원 714명 가운데, 힐러리에 지지한 것으로 추정되는 571명을 포함하면 총 2383명을 확보했다. 슈퍼대의원은 미국 민주당 선거직 공직자와 상하원 의원들로 구성된 당연직 의원으로 오는 7월 25일 전당대회 전까지는 투표를 하지 않는다.

블룸버그 제공

전문가들은 6개 주(캘리포니아, 몬타나, 뉴저지, 뉴멕시코, 노스다코다, 사우스다코다) 경선이 치러지는 7일 힐러리가 매직넘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힐러리 선거 캠프는 AP의 보도 이후에도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힐러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AP의 칭찬에 감사하다”면서도 “하지만 아직 경선이 더 남아있다”고 밝혔다.

힐러리 캠프 관계자는 “(과반 확보가) 중대한 이정표인 것은 맞다”면서도 “7일 경선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힐러리는 캘리포니아 롱비치 유세장에서도 “역사적 순간 직전에 있다”며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 “트럼프 상대해야 하는데…”골머리 앓는 힐러리

대선 경선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이번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NBC는 “샌더스는 앞서 슈퍼대의원들이 미국 유권자의 뜻을 반영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해 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NBC에 따르면 샌더스 캠프 대변인은 “힐러리는 아직 대선 공식후보로 지명되는 데 필요한 대의원 수를 확보하지 않았다”며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슈퍼 대의원들의 마음은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는 현재 대의원 1569명을 확보했다.

NBC는 다만 “슈퍼대의원이 지지자를 바꿀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많은 숫자의 대의원이 지지후보를 바꾼 전례는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단 30명의 대의원만이 힐러리에서 오바마로 지지를 전환했다. NBC는 “더 나아가 그 당시엔 오바마가 경선에서도 힐러리에 우위였다”고 덧붙였다.

NBC는 이어 “힐러리 측은 샌더스가 민주당 경선 규칙을 물고 늘어지는 것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며 “트럼프 진영이 이념적 이견에도 공화당 내 분열을 봉합하며 순항 중인 반면 힐러리는 샌더스 지지자들로부터 유리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힐러리는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탓인지 이날 캘리포니아 유세장에서 “저의 지지자는 물론 샌더스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 모두 트럼프를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하는 데 뜻을 같이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앞서 뉴욕타임스와 CNN은 이르면 이번 주 중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힐러리에 대한 공식 지지선언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쉬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뉴저지와 캘리포니아 경선 결과를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이 같이 말했다.

오바마의 지지선언은 힐러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바마의 지지율은 50%를 웃돌고 있으며, 오히려 올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