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기자] 보컬신이었던 가수 이선희가 랩까지 잘하는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선희는 지난 5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이하 '판듀')'에서 깜짝 랩을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날 이선희에게는 특별하면서도 긴장되는 파이널 무대였다. 우선 4연승에 도전하는 날이기도 했고, 김수희-바이브-휘성 등 쟁쟁한 실력의 선후배들 덕분에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날이기도 했다.

특히 김수희가 이선희에게는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었다. 김수희는 남성 출연자와 모든 감정을 쏟아붓는 혼신의 무대로 273점이라는 고득점을 거둔 탓이었다.

마지막으로 파트너 예진아씨와 무대에 오른 이선희는 김수희를 이길 무기로 '새로움'을 들고 나왔다. 노래를 시작하기 앞서 "예진이의 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그였지만 이선희의 랩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이기도 했다.

'알고싶어요'를 선곡한 이선희는 기존 '알고싶어요'와는 색다른 편곡을 선보였다. 팝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스팅의 '프레자일(FRAGILE)' 전주를 넣은 것이 독특했다.

게다가 랩까지 들어가있으니 그야말로 '파격' 그 자체였다. 18살인 파트너면 몰라도, 이선희의 랩이라니, 모두가 놀랄 수 밖에 없는 파격이었다.

그 덕분일까. 이선희는 김수희의 도전을 제압하며 4연승 행진을 이어나가게 됐다. 그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일까 싶을 정도였다.

이선희의 4연승 질주는 놀라울 만한 일이지만 그것보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거장 이선희의 태도였다. 랩이라는 도전까지 망설이지 않을 정도로 열려있는 이선희의 마음은 모두가 배워야 할 마음가짐이었다.

그는 "지난 주에 예진이가 정말 잘 해줬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하기로 했다. 예진이 나이로 내가 가야 할 것 같았다"며 도전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휘성은 이선희를 보며 '사기 캐릭터'라는 말을 사용했다. 맞는 말이다. 이쯤되면 사기 캐릭터라 할 수 있겠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 도전을 또 잘 소화해내고, 게다가 노래로는 독보적이니 이선희를 사기 캐릭터라고 표현하지 않으면 또 다른 말이 있을까. / trio88@osen.co.kr
[사진] '판듀'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