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음악대장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 MBC '복면가왕'에서 9연승을 달성했던 '우리동네 음악대장'은 록밴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35)였다. 그는 5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 지난주에 처음 출연한 '하면 된다'에게 아쉽게 패배하면서 복면을 벗었다. 이날 방송 전부터 과연 10연승을 할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방송 전인 지난 2일 국카스텐이 프랑스 공연을 위해 출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SNS상에서는 '10연승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하현우는 지난 1월 말 '복면가왕'에 처음 출연해 5연승을 달리던 뮤지컬 배우 차지연을 꺾은 뒤 내리 9연승을 달렸다. 9승을 할 때는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를 불러서 '일부러 떨어지려고 잔잔한 곡을 고른 것 아니냐'는 평을 받기도 했다.

그는 국카스텐의 보컬로 가요계에 등장했을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미성과 탁성의 중간쯤에 있는 것 같은 독특한 음색과 4옥타브까지 올라가도 박자와 음정이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는 기본기가 그의 무기다. 국카스텐은 2008년 EBS 신인음악가 경연대회 '헬로루키'에서 '올해의 루키'로 뽑힌 것은 물론, MBC '나는 가수다'에서도 1위를 5회나 차지하는 등 유독 경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국카스텐이 지금 가요계 풍토에서 외면을 받기 쉬운 록음악을 하는데도 대중적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하현우의 독보적인 보컬 덕분이란 평도 나온다. 하현우 스스로는 본지 인터뷰에서 "내 목소리에 일종의 '뽕끼'가 있어서 많은 한국 사람들이 친숙하게 느끼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하현우를 꺾은 출연자 '하면 된다' 역시 예전에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국카스텐을 꺾었던 가수 '더 원'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