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 공장 원료 탱크 청소 과정에서 발생한 독성 가스를 마신 근로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졌다.
1일 오전 10시 17분쯤 경북 고령군 개진면의 제지 공장에서 원료 탱크 청소를 하려고 가로 6m, 세로 6m, 높이 2m인 제지 원료 탱크 안에 들어갔던 네팔인 근로자 T(23)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사고 장면을 본 작업반장 송모(57)씨와 강모(52)씨 등 2명이 탱크에 따라 들어가 T씨를 일으키려고 했지만, 함께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가운데 T씨와 송씨는 숨졌다. 강씨도 의식이 없는 상태다.
사고가 난 제지 원료 탱크는 종이와 약품을 넣어 분쇄하거나 분해하는 곳이다. 경찰 조사 결과 원료 탱크 안에는 맹독성 기체인 황화수소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종이 찌꺼기에 물을 뿌리면 탱크 안에 가스가 발생, 산소 농도를 떨어뜨려 생명이 위독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원료 탱크 안에서 작업할 때는 규정상 방독면을 쓰도록 돼 있지만,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그러지 않았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은 작업 과정에서 안전 의무 조치가 이뤄졌는지 회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질식 사고가 일어났을 때 최초 피해자를 동료 근로자가 보호 장비를 갖추지 않고 구하려다 2차 사고로 이어지는 일이 많은데 이번 사고도 비슷한 것일 수 있다"며 "밀폐 공간에서 작업할 때는 산소와 유해 가스 농도를 잰 뒤 들어가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