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31일 자신의 정치 참여와 관련, "동반성장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의 '광폭경청(廣幅傾聽)' 초청 특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선을 앞두고 어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동반성장 사회를 빨리 건설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 전 총리는 "대선 출마와 관련해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인가"란 질문엔 "그렇게 어려운 질문하지 마시고요"라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동반성장을 위해 열심히 일할 것"이라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씀하셨듯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이어 "동반성장 사회를 앞당기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며 "그 과정에서 제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같은 충청권 출신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대망론에 대해서는 "국민으로서 대통령에 나오고 싶으면 나오는 것"이라면서도 "그분에 대해 내가 잘 모른다. 이렇다 저렇다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충청권 출신으로서 반 총장의 대항마로서 여지를 열어두고 있는가"란 질문엔 "뭐 고맙네요"라고 웃었다.

정 전 총리는 4·13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정치권 합류를 심각하게 고민해오다 3월초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