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올들어 25% 급등...전년비 110% 상승
중국 당국 눈 피해 자금 해외 이전할 수 있는 방법 각광
중국인들의 투자 재개로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나흘 동안 16% 가량 급등하며 2년래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각)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호주 당국은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류한 13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매각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정보업체 블록체인인포(blockchain.info)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525.49달러를 기록, 지난 27일부터 나흘동안 시가총액은 12억 달러(약 1조43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올 들어 25%, 1년 전인 지난해 6월(250달러) 과 비교해서는 110% 가량 급등했다. WSJ는 “다만 전고점인 지난 2013년 11월(1151달러)의 훨씬 못 미치는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중국 투자자들이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거래소인 중국의 후오비와 오케이코인은 글로벌 비트코인 거래량의 92%를 차지한다. WSJ는 특히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중국 자금의 흐름을 보여준다”며 “수익률에 민감한 중국 자금에 따라 중국 주식 채권 원자재 시장은 등락을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후오비의 두 진 수석마케팅 책임자는 “중국 시장엔 신규 투자처를 찾아 헤매는 핫머니(단기자금)가 상당하다”며 “최근 비트코인 신규 등록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두 수석은 “최근 중국에서 개인간(P2P)금융 대출 사기 사건이 성행하자, (해외 자금 이전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이 해외 자본 유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인들 사이에 비트코인이 당국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떠올랐다는 설명이다.
WSJ는 “비트코인이 중국 내 인기를 끌다 보니, 중국 위안화로 비트코인을 거래할 때는 달러화로 거래할 때보다 7.2%의 웃돈을 얹어 줘야 한다”며 “중국의 비트코인 수요가 최근 가격 상승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내달 비트코인 신규 공급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가격 급등에 한 몫했다. 비트코인은 이른바 ‘마이닝(채굴)’을 통한 컴퓨팅 기법으로 공급된다. 비트코인 알고리즘은 시장 공급량을 제한하기 위해 4년마다 채굴 메커니즘 난이도를 상향 조정한다.
한편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호주 당국은 지난 2015년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류한 1100만달러(약 130억 9000만원) 규모의 비트코인 2만4518개에 대한 경매에 나설 계획이다. 경매 기준가격은 2014년 8월 코인당 534.47달러에서 시작하며, 입찰일은 6월 20일부터 이틀 동안이다.
FT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언스트앤영(EY)는 비트코인 공급자 신원을 밝히진 않았으나, 이번에 경매에 부쳐지는 호주 형사 당국이 지난 2014년 10월 맬버른 마약 사범 검거 당시 압수한 2만4500개의 비트코인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