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메모리얼 데이(미국의 현충일) 주간마다 미국 전역을 뜨겁게 달구는 자동차 경주 대회가 있다. '북미판 F1(포뮬러 원)' 인디카 시리즈의 메이저 대회인 '인디 500'이다. 올해 100회를 맞았다.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자동차 경주 대회인 인디 500은 1911년 시작돼 1·2차 세계대전 때문에 6차례 열리지 않았다. 29일(현지 시각) 대회가 열린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모터스피드웨이에는 35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찼다. 항공편은 일찌감치 예약이 완료됐고 각계 명사들이 타고 온 전용기만 500대가 넘었다.

'숙박 대란'도 벌어졌다. 지역 언론은 "인디애나폴리스의 호텔 방은 전부 3만3000실로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며 "많은 팬이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잠을 청했다"고 전했다.

'인디 500'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경주 대회다. 대부분 구불구불한 로드 코스에서 열리는 F1 대회와 달리 타원형 경기장인 오벌 코스(oval course)에서 치러진다. 코스가 단순해 평균 속도가 F1(코스별 편차가 심해 약 140~200㎞)보다 100㎞가량 더 빠르다. 2.5마일(약 4㎞) 트랙을 200바퀴 돌아 승부를 가려 대회 이름에 '500'이란 숫자가 붙었다.

100회 대회 우승의 주인공은 미국의 알렉산더 로시〈사진〉였다. 그는 평균 시속 268㎞로 내달린 끝에 3시간2초0872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