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성적(性的) 노리갯감’이나 ‘전리품’으로 여기는 이슬람 근본주의 테러집단 IS(Islamic State). 대부분의 여성에겐 ‘극혐’ 또는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IS 대원 죽이기가 가장 쉬웠다는 한 미녀(美女) 덴마크 여성이 노르웨이 방송 TV2와 덴마크 언론 매체에 29일 소개됐다.

이라크 북부의 소수민족인 쿠르드계 가정에서 태어난 조애너 팔라니(23).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정치학과 철학을 공부하던 그는 2014년 11월 가족과 친구와 작별하고, 이라크로 떠났다.

쿠르드족 민병대인 페시메르가(‘죽음 앞에서’라는 뜻)에 합류해, IS 및 시리아의 알 아사드 독재 정권과 총을 들고 싸우기 위해서였다. “여성과 아이들이 자유를 빼앗기고 성 노예로 희생당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사진=tv2

팔라니는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받은 후, 1년 동안 IS 및 시리아 정부군과 싸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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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그는 덴마크 신문 베를링스케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와 할아버지도 페시메르가 출신이었다”며 “내가 적군에게 포획되거나 죽을 수밖에 없다 해도 자랑스럽게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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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니는 최전선에서의 전투와 관련, “자신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IS 테러리스트들을 사살하기는 오히려 쉬웠다”고 말했다. IS 대원들은 전문적인 군사교육은 받지 못한 채 ‘순교’ 의욕만 앞서기 때문.

반면에, “전문적인 군사훈련을 받은 아사드의 시리아 정부군에 맞서는 것은 마치 ‘살인 병기’와 싸우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팔라니는 “이라크 북부 모술 인근 마을에서 성 노예로 잡혔던 11세 여아가 쌍둥이를 임신한 뒤 폭격을 받아 고통 속에 죽어가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유럽과 민주주의, 자유, 여성 인권을 위해 싸우는 데에는 언제든지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