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가 30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가급적 법정 기한을 지키겠다"고 합의한 여야의 원(院) 구성 협상은 29일까지 진척이 없다. 국회 의장단은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상임위원회를 두고 누가 위원장을 맡을지 등이 하나도 정해지지 않았다. 국회법에 따르면 여야는 각각 6월 7일과 9일까지 국회의장단, 상임위원장 인선을 끝내야 한다. 원내수석부대표들 간의 실무 협상에서 아무 진척이 없자 3당 원내대표는 이번 주부터 직접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무조건 약속한 시한을 지킬 것"이라며 "이 문제와 (상시 청문회 관련 국회법에 대한) 청와대 거부권 문제는 별개로 생각하고 투 트랙으로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일부 당선자들은 "이번엔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원 구성 때까지 세비를 반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하고 있다. 19대 국회는 원 구성에 진통을 겪으며 7월 2일이 돼서야 개원에 합의했었고, 이 때문에 의사일정이 한 달가량 늦어졌다. 국회 관계자들은 "총선 민심은 3당의 협치였다"며 "그렇기 때문에 여야 모두 '일하는 국회'를 천명한 것 아니었느냐. 하지만 지금 3당은 서로 남 탓하는 모습만 여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