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외교정책의 거두인 헨리 키신저〈사진〉 전 국무장관과 만나 나눈 이야기를 공개했다가 키신저에게 혼쭐이 났다.

트럼프는 27일(현지 시각) 캘리포니아주(州) 프레즈노 유세에서 "내 친구이자 미국의 가장 거대한 외교관 가운데 한 명을 최근 만났다"며 지난 18일 뉴욕 맨해튼 회동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키신저 전 장관이 '도널드, (과거에는) 당신의 (외교 관련) 접근 방식에 잘못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혹시 아는가. 모든 해당국에서 전화를 걸어와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되는가, 어떻게 하면 트럼프를 기쁘게 해줄 수 있을지 묻는다'라고 하더라"고 했다. 키신저가 과거에는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입장을 바꿨다는 취지였다.

그러자 키신저는 곧바로 대변인을 통해 "트럼프에게 '(당신이) 외교 정책과 관련해 많은 핵심적인 문제를 제기했지만, 나는 그 해법에 대체로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는 28일 유세 도중 멕시코계 연방판사를 노골적으로 비난해 논란이 됐다. '트럼프 대학' 사기 혐의 사건과 관련해 11월 28일 트럼프의 법정 출석을 결정한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의 곤살레스 쿠리엘 판사에 대해 "나를 증오하는 한 판사가 약식 판결로 신속히 종결됐어야 할 사안을 계속 끌고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