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태권도장 관장이 물에 빠진 10대 제자 3명을 구하려다 숨졌다. 3명 중 2명은 스승의 손에 구조됐지만 1명은 익사했다.

29일 강원 홍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인 28일 오후 2시 30분쯤 서울 관악구의 한 태권도장 관원 10여 명은 강원 홍천군 서면 홍천강 밤벌유원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이 중 10대 관원 3명이 갑작스러운 급류(急流)에 휩쓸려 중심을 잡지 못했다. 이를 본 관장 김모(34)씨가 곧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어 제자 2명을 수심(水深)이 얕은 곳으로 구조해냈다. 김 관장은 여전히 물에 있는 김모(14)군을 구조하기 위해 다시 급류 속으로 들어갔으나 힘이 빠져 나오지 못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과 사고 현장 인근을 지나던 카누 동호인 등이 구조에 나서 물속에서 김씨를 건져 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김군 역시 약 2시간 만에 현장에서 10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관장이 구해 낸 다른 관원 2명은 건강한 상태라고 경찰은 밝혔다. 홍천강은 물살이 세고 물속 경사가 심한 곳이 많아 수난 사고가 잦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