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이 25일 국정원 1급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번 인사로 본부 실·국장과 전국 12개 지부장 등 1급 30여명 가운데 10여명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북한 정보와 해외 공작 등을 담당하는 3개 파트의 실·국장 3명이 교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인사 배경에 대해 "매년 6월과 12월 등 1년에 2번 있는 정기 인사의 일환"이라며 "인사는 30일자로 발령이 났고 특별한 문책성 인사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원칙과 방향에 대해 "정치 개입 근절, 전문성 강화라는 이 원장의 국정원 운영 철학이 반영된 인사"라며 "조만간 실시될 2~3급 직원에 대한 후속 인사에서도 이 같은 원칙이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작년 3월 취임식에서 "이제 국정원에는 지연(地緣)과 학연(學緣)은 없고,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해 일하는 국정원 직원만 있다"고 했었다. 그러나 정부의 한 소식통은 "특정 지역 출신이 국정원 고위직 다수를 차지하는 현상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원장이 취임 이후 1급 인사를 단행한 것은 작년 9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에 대해 국정원 관계자는 "정보기관의 인사에 관한 사항은 기밀이므로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국정원은 현 정부가 출범하며 취임한 남재준 전 원장이 1급 실·국장의 90% 가까이를 잘라내는 물갈이 인사를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