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인천공항 입국 심사대에 수상한 여행 가방이 올라왔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돌아온 A(48)씨의 가방을 X-레이로 검사하던 통관 검사관 눈에 플라스틱 도시락통과 용기 수십개가 가방에 층층이 쌓인 모습이 관찰됐다.

A씨는 빈 용기를 꺼내 보여주면서 "사업용으로 쓸 용기들"이라고 했지만 검사관은 가방을 열어 구석구석을 살폈다. 그랬더니 옷으로 덮여 있던 밀폐 플라스틱 도시락통과 용기엔 전갈, 지네, 거미 같은 맹독성 곤충이 312마리나 들어있었다. 세관 관계자는 "이 곤충들은 일반인이 국내 반입할 수 없도록 금지돼 있지만 인터넷에서 한 마리당 5만원에서 수십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A씨가 애완용으로 팔려고 이 곤충들을 들여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세관 측은 A씨가 반입한 맹독성 곤충이 시가로 3000여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세관 측은 이 곤충들을 압수해 서울대공원에 위탁 보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