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게이트' 연루된 홍만표 변호사는 누구?]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홍만표 변호사를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 변호사는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 사건을 후배 유모 변호사에게 소개해주고 사건 알선비를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와 이혜경 전 동양그룹 부회장 사건 등을 수임하면서 선임계를 내지 않고 변호사비를 받는 방식으로 소득을 누락해 탈세(脫稅)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변호사는 또 수백억원대 상습 해외도박 혐의로 경찰과 검찰에서 3차례 수사받은 정운호(51·수감 중)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사건을 맡으면서 무혐의 처분을 받아내주는 대가로 수억원을 받은 혐의, 부동산에 투자하면서 탈세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홍 변호사를 조사한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대검 기획조정부장(검사장)에서 2011년 가을 퇴직한 홍 변호사가 최근까지 약 5년간 수임한 사건들을 전수(全數) 조사한 결과 이 같은 혐의를 찾아냈다고 한다. 홍 변호사는 지금까지 수백건의 사건을 수임했으며, 2013년엔 91억원 넘는 수입을 올렸다고 신고한 바 있다.

홍 변호사는 대검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다수의 대형 비리 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노태우·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했고, 비리 혐의를 받은 검찰 선배들을 수사한 적도 있다. 대검 중수부 과장과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을 거쳤다. 그런 그가 특수부 후배 검사들에게 수사받는 처지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