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5일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그동안 반 총장과 관련돼 정치권에서 회자돼 온 ‘친박(親朴) 후보론’ ‘충청권 대망(大望)론’ ‘분권(分權)형 개헌(改憲)론’ 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반 총장이 새누리당 친박 진영과 손잡고 대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주변에서 반 총장에 대해 ‘대선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없다’ 말이 많은데 나는 상당히 높다고 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는 권력욕이 있어야 하는데 반 총장은 외교관 출신으로 그런 출세에 대한 욕구가 매우 강한 사람”이라며 “결국 반 총장이 여권 주류인 친박의 대선 후보로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대망론’의 중심에도 충북 음성 출신인 반 총장이 서 있다. 4·13 총선에서 충청권 전체 의석 27석 중 과반(過半)인 14석을 새누리당이 가져가는 선전(善戰)을 하면서 충청권이 차기 대선 레이스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홍문표 의원(충남 홍성·예산)은 “반 총장은 국제적인 감각으로 봐서 아주 훌륭한 분이어서 대선 주자 대상자라고 볼 수 있다”며 “충청권에서도 그런 생각들을 갖고 있고 얘기가 나왔던 건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김무성·오세훈·김문수 등 여권(與圈) 대선 주자들이 타격을 입으면서 반 총장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새누리당 친박계에서는 작년 말 ‘반기문 대통령에 친박계 총리’를 골자로 하는 ‘분권형 개헌론’이 제기됐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이 “외치(外治)를 하는 대통령과 내치(內治)를 하는 총리, 이렇게 하는 것이 현행 5년 단임제 대통령제보다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것이다. 홍 의원은 당시 ‘반기문 대통령에 친박 총리, 이런 얘기가 돌고 있다’는 질문에도 “가능성 있는 얘기”라고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