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왕세자 부인 카밀라 파커 볼스(왼쪽)와 며느리 케이트 미들턴이 나란히 앉아 있다.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빈은 남편인 찰스 영국 왕세자의 불륜 행각이 밝혀졌을 때 내연녀인 카밀라를 찾아가 추궁했다. 하지만 변명을 할 것으로 예상했던 카밀라는 오히려 "당신은 원하는 걸 다 가졌잖아요. 남자들은 모두 당신을 좋아하고, 예쁜 아이도 두 명이나 있는데 무엇을 더 원하죠?"라고 되받아쳤다. 다이애나는 "나는 남편을 되찾고 싶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영국 왕실의 내밀한 이야기를 다룬 책으로 지난달 출간된 '왕관의 게임(Game of Crowns)'에 나오는 내용이다. '다이애나의 마지막 날' 등을 쓴 전기작가 크리스토퍼 앤더슨이 집필한 이 책은 20여년간 '왕실의 정부(情婦)'로 불리다 2005년 찰스와 결혼한 카밀라, 부단한 노력으로 세손빈이 된 케이트 등 왕실 여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데일리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왕실 일원이 되려는 케이트의 집념도 만만치 않았다. 윌리엄 왕세손이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에 입학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케이트의 어머니는 "왕세손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딸을 같은 대학에 입학시켰다. 케이트는 윌리엄이 칠레로 봉사 활동을 갔을 때도 그를 만날 기회를 잡기 위해 칠레로 갔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윌리엄이 학교 자선기금 모금 패션쇼를 참관한다는 소식을 들은 케이트는 모델을 자청해 패션쇼에 참가했다가 마침내 그와 인연을 맺었다. 케이트가 입을 드레스는 바닥에 끌릴 정도로 길었는데, 그녀는 "이게 더 섹시해"라면서 치마를 잘라 미니스커트로 만들었다.

카밀라가 윌리엄과 케이트의 결혼을 반대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2007년 윌리엄이 케이트와 잠시 헤어졌을 때 두 사람을 결별하게 한 인물이 카밀라였다. 카밀라는 중산층 출신 케이트를 못마땅하게 여겨 찰스에게 아들 커플을 헤어지게 하라고 요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