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제31회 올림픽이 개최된다. 문제는 개최국인 브라질이 현재 지카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고, 전염병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브라질 정부는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이집트숲모기 퇴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지카바이러스로 신생아 소두증 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등 완전 퇴치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더구나 이집트숲모기는 뎅기열과 치쿤구니아 열병의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어 상황이 한층 심각하다.

우리 정부의 대응은 어떠한가.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 외교부, 질병관리본부 등의 실무자 10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브라질에 파견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7일 리우올림픽 출전 선수단을 대상으로 특별 접종을 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전염병의 특성상 한 명의 감염자만 생겨도 수십, 수백 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온 나라를 마비시킨 메르스 사태 때 경험하지 않았는가. 그런 상황의 재연은 악몽이다. 국민은 메르스에 이어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처하는 정부를 보며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 질병 예방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문제이다.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좀 과하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