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은 누구?]

브라질 좌파의 리더 격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70·사진) 전 대통령이 2018년 대선(大選) 출마 의사를 거듭 밝히면서 좌파 지지 세력 결집에 나섰다. 브라질은 룰라 전 대통령의 후계자인 지우마 호세프(68) 대통령이 탄핵심판을 받으면서 직무가 정지돼 중도 보수 성향의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고 있다.

룰라 전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각) 중남미 위성방송 텔레수르 인터뷰에서 "사회통합 정책이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차기 대선에 출마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위기에 빠진 집권 노동자당(PT)을 살릴 '구원투수'로 지목돼 왔고, 올 들어서는 호세프 정부에 입각을 시도하기도 했다.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부패 스캔들에 발목이 잡혀 있지만, 룰라만큼 대중적 지지 기반을 갖춘 정치인이 없어 아직도 강력한 대선 주자로 꼽힌다.

룰라는 테메르(75)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테메르는 대통령이 된 게 아니라 권한대행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테메르가 호세프 정부의 복지 정책을 바꾸려는 움직임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또 "일부 상원의원들이 테메르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만든 것을 후회하고 있다"며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상원에서 무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