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방위원회는 20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 대회 기간에 제안한 남북 군사회담과 관련, 우리 정부에 '지체없는 화답'을 요구했다. 정부는 "비핵화를 거부한 상태에서 남북 군사회담을 제의하는 행태는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볼 수 없다"고 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국방위는 이날 공개서한에서 '심리전 방송'과 '삐라 살포'를 언급하며 "일체 적대 행위를 중지하고 군사적 신뢰를 보장하기 위한 출로를 함께 열자는 우리 제안에 지체없이 화답하라" "쌍방 군부 대화를 조속히 개최하자는 우리 제안에 적극 호응해 나오라"고 했다. 이어 "모든 관심사를 군부 대화탁(테이블)에 올려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해결하자"며 "불미스러운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제7차 당 대회 당시 (김정은의) 주장을 반복한 선전 공세에 불과하다"며 "군사회담 제의에 앞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앞서 김정은은 지난 6~7일 7차 당 대회에서 "상대방을 자극하고 비방·중상하는 일체 적대 행위들을 지체없이 중지해야 한다"며 "북남 군사 당국 사이의 대화와 협상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김승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남북관계가 파탄 난 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때문인데 이에 대한 반성은 없이 우리 탓만 하고 있다"며 "남남(南南) 갈등과 국면 전환을 노린 전형적인 위장 평화 공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