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명 규모의 중국 단체 관광객이 오는 6월부터 연말까지 경기도를 찾는다. 2011년 9월 제주도를 찾은 중국 건강용품업체 바오젠사 직원 1만1000여 명보다 4배 이상 많은 사상 최대 규모의 단체 관광객이다. 경기도는 "중국 실버사업체인 웨이촹(唯創)그룹이 회원 5만명을 순차적으로 경기도로 보내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경기도와 웨이촹그룹은 오는 23일 '웨이촹그룹 회원 경기도 마이스(MICE·국제회의와 포상 관광, 컨벤션, 전시회) 방문객 유치 협약' 서명식을 갖는다.

5만명 규모의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를 도운 한중청년리더협회 회원들. 왼쪽부터 여섯번째는 왕레이 웨이촹그룹 회장, 일곱번째는 전병준 한중청년리더협회 이사장.

웨이촹그룹은 중국 전역에 노인 복지센터 3800곳, 회원 500만명을 보유한 중국 최대 실버 사업체다. 본사는 상하이(上海)에 있다. 그룹 산하에 노인 대상 인터넷 쇼핑몰 '행복9호'를 비롯해 건강용품과 건강식품, 노인용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계열사도 두고 있다. 웨이촹그룹 회원들은 한번에 200~400명씩 3박4일 일정으로 경기도를 방문한다. 경기도는 웨이촹그룹 회원들이 고령임을 감안해 김치 담그기 체험, 양평 장수마을 투어, 건강검진 등으로 여행 일정을 꾸몄다고 밝혔다.

경기도와 웨이촹 그룹 사이에서 다리를 놓은 전병준 한중청년리더협회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의 한 포럼에서 현지 매체와 인터뷰하는 모습.

올가을에는 한 번에 1만명의 웨이촹그룹 회원이 동시에 경기도를 방문하는 행사도 열린다. 경기도는 인천에서 열린 '치맥 파티', 서울에서 열린 '삼계탕 파티'와 비슷한 한식 체험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번 방문단 유치는 민간단체인 한중청년리더협회가 경기도와 웨이촹그룹 사이에서 다리를 놓아 성사시켰다. 전병준 한중청년리더협회 이사장은 올 2월 이 협회 회원인 왕레이(王磊) 웨이촹그룹 회장을 한국으로 초청해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면담을 주선했다. 이후 양측이 수차례 협상을 벌여 이번 협약이 성사됐다. 이 과정에서 중국어에 능한 한중청년리더협회 회원들이 직접 계약서 작성과 프로그램 구성, 양자 협상 등을 도왔다. 한중청년리더협회는 광주광역시와 박주선 의원이 지난달 중국 카이사 여행사와 '1만쌍 중국 노년층 부부 광주 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과정도 지원했다. 경기도는 이번 방문으로 490억원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