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김성근 감독이 20일 대전 KT전에서 감독석에 앉은 모습. 허리 수술을 받은 김 감독을 위해 높이를 높인 의자를 구단이 준비했다.

과연 이 팀이 다른 팀의 '승리 자판기' 노릇을 하던 그 한화가 맞을까.

허리 수술로 그동안 병원에 있던 김성근 한화 감독이 20일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그는 정면에서 보면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허리를 보호하기 위해 낮은 의자 대신 높이를 높인 의자에 걸쳐 앉아 경기 내내 팀을 지휘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없는 동안 2승 10패로 부진했다.

한화 선수들은 올 시즌 볼 수 없던 경기력으로 김 감독에게 11대2 대승을 선물했다. 무엇보다 선발투수 송은범의 호투가 돋보였다. 앞선 8경기에서 승리 없이 5패(평균자책점 6.15)에 그쳤던 송은범은 6과 3분의 2이닝 동안 4안타 볼넷2개에 삼진 6개를 잡는 무실점 투구로 팀의 시즌 네 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투수가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 첫 승리를 챙겼다.

공격에서는 상하위 타선이 고루 터지면서 12안타 6볼넷으로 11점을 뽑았다. 윌린 로사리오가 5, 6회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한화는 시즌 세 번째 2연승을 기록했다.

두산은 13, 14호 대포로 홈런 선두에 오른 김재환 외에도 민병헌과 오재일이 홈런을 두 방씩 터뜨려 젊은 투수로 마운드를 꾸린 롯데를 19대5로 대파, 7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잠실에선 LG가 넥센을 4대3으로 누르고 NC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3―3 동점이던 8회 루이스 히메네스가 결승 2루타를 때려 6연승을 달렸다. LG의 6연승 이상은 2014년 6월 29일~7월 5일 이후 685일 만이다. 삼성은 마산에서 NC를 12대2로 눌렀다. 이승엽은 7회 시즌 5호(2점) 대포를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