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인 옥시의 울리히 호스터바흐 재무 담당 이사가 19일 오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은 19일 옥시의 재무담당 이사 울리히 호스터바흐(독일 국적)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했다. 지난 1월 수사팀이 꾸려진 후 옥시의 외국인 임원 조사는 처음이다. 검은색 선글라스를 낀 채 오후 2시쯤 검찰청사에 나타난 울리히씨는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2010년부터 자금 집행 전반을 관리해 온 울리히씨가 옥시 내 지시·보고체계를 가장 잘 아는 인물이라 여기고 있다. 검찰은 이날 2011년 질병관리본부 실험을 반박하기 위해 옥시가 서울대 등에 의뢰했던 독성 실험이 누구의 지시로 이뤄졌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 주변에선 이번 수사가 옥시 영국 본사인 레킷벤키저를 겨누는 단계로 나가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검찰은 각종 문서의 승인권자와 송·수신된 이메일 등 조사를 통해 살균제 사건 관련 의사결정에 본사의 묵인이나 지시가 있었는지 살피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23일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옥시 대표를 지낸 존 리(48)씨를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습기 피해자 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 1월부터 추가 피해 사례를 접수한 결과 4월 25일까지 566명이 피해를 신고했다"며 "이 중 사망자는 41명"이라고 했다. 이는 검찰이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집계한 사망자 94명과는 별개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날 가습기 살균제 문제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규명해 달라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