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봄 멸치가 절정인 부산 기장군 대변항입니다. '멸치 털이'는 갓 잡은 젓갈용 멸치를 그물에서 떼어내는 작업입니다. 항구로 돌아온 어선에서 천천히 그물을 끌어올리면 그물코 사이사이에 멸치가 촘촘히 박혀 있습니다. 그물을 잡아당기다가 순간적 힘으로 위아래 세차게 털어야 합니다. 집중력과 협업 타이밍이 핵심이어서 구령이 필수입니다. 선장의 구령에 맞춰 남해안 은빛 봄 멸치가 사방으로 튀어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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