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의 큰절 올린 박태환, 리우행 기회 얻을까? ]

김정행(73·사진) 대한체육회장이 박태환의 리우 올림픽 출전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역대 올림픽 선수단장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나도 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박태환 선수가 올림픽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행 회장은 "약물 등 스포츠 4대 악에 해당하는 것들은 없어지는 것이 당연한 원칙이지만, 국민 여론의 70% 이상이 박태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에 찬성하고 있다"고 발언 이유를 밝혔다. 박태환은 지난달 26일 CAS(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에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제소(중재 신청)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중재 당사자인 대한체육회 회장이 박태환의 국가대표 선발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17일 오후 CAS에 "박태환의 제소는 중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본다"는 내용의 공문을 회신했다. CAS는 박태환의 제소에 따라 지난 12일 대한체육회에 '(현행) 대표선발 규정 유지' 발표가 박태환에 대한 최종 결정인지 물었고, 체육회는 박태환이라는 특정인에 대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 일반적 규정을 적용했을 뿐이므로 중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한 것이다. 대한체육회가 '박태환 대표 선발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제 CAS는 박태환 케이스가 중재 대상이 되는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김 회장의 발언에 대해 "대한체육회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라고 했다.